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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야기

"나는 검색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위드파트너 2007. 6. 16.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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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검색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녹색 검색창...
이 검색창 하나가 국내 인터넷 시장을 뒤흔들었고, (적어도 국내에서는)검색 시장을 평정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국내 검색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으며, 향후 몇년간이 될지 모르지만 그 흐름은 유지될거라 생각한다.(다음이 바짝~ 추격하고 있지만 힘이 딸리는 형국이다.)

시나브로 검색은 우리 일상생활 깊숙이 자리잡았다.
쇼핑을 할때도 검색창을 두드린다. 사용자 후기를 검색하고 구입 여부를 판단한다.
좋아하는, 혹은 이슈가 되고 있는 연예인을 찾을때도 우리는 키보드를 두드린다.
화면에 글과 사진이 나타나고 프로필이 보이면 원하는 목적을 성취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검색되어지고 존재함을 증명한다.

내 존재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는 검색되어야 한다.
그런 세상이 오고 있다... 아니 어쩌면 지금이 그 순간인지도 모른다.
내가 비록 이 자리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어도, 검색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것과 마찬가지인 그런 세상.

인기있는 TV 프로그램이 있다.(아니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는게 적절할듯 하다)
VJ특공대, 세상에 이런일이, 신동엽의 있다 없다 등등...
이런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기행을 일삼는 사람들... 산속 깊은 곳에서 유유자적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
티비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그들은 검색되어진다.
그리고 그들은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검색되기 전에는 그들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그런 상태였으니까.

"검색되어야 존재하는 것이다"를 달리 말하자면,
"검색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집 화장실에 칫솔이 몇개인지는 나 외에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사실까지도 검색되어지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우리가 진실이라 믿고 있는 사실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바뀌듯이,
일어나지 않을꺼라 믿고 있는 것들이 현실로 다가올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지금 블로깅 하는 행위 자체가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행동은 아닐까...
나는 검색되어지기를 원하는 것일까?